장애인과 자원봉사자의 사랑, 뮤직 비디오로 나왔다

- 괴짜 천재 신민영, 한국 최초로 뮤직 비디오 수화통역사로 출연

- 중증 장애인이 뮤직 비디오 주인공으로 출연한 것도 한국 최초



지난해 4월 11일 공고된 후 올해부터 시행되는 '장애인 차별 금지법'은 청각 장애인에 대한 수화통역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시행처인 공공기관에서도 수화 통역이 없는 지금, 뮤직 비디오란 상상을 못한 곳에서 수화 통역이 이루어졌다. 얼굴 없는 신인 트로트 가수 오춘기의 뮤직 비디오인 '잔인한 사람'이 그것.

(((*오춘기공식블로그: blog.naver.com/ochunkee)))

 


수화사는 반짝이 옷을 입고, 레게머리를 휘날리며 대단히 진지하게 수화통역을 진행한다. 손 언어를 통해 그가 대신 노래한 것은 중증 장애인과 자원봉사자의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이야기. 물론 반대의 이야기도 있다. 뮤직비디오 2편에서는 중증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는 서로 결혼식의 피날레를 올린다.

장애인 차별 금지법 이후 당당하게 한국 최초의 뮤직 비디오 수화사로 나선 그는 과연 누구일까? 신민영(30) 씨가 주인공이다. KBS ‘퀴즈 대한민국’ 왕중왕, 펀드매니저, 칼럼니스트, 노회찬 국회의원 보좌관, 레게머리 미용실 사장, 제48회 사법시험 최종 합격자로서 '괴짜 천재'란 별명이 더 잘 어울리는 신 씨.

뮤직 비디오에 수화사로 출연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장애를 겪는다는 이유로 사랑조차 할 수 없는 사람과 이 사람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바로 차별이잖아요. 잔인한 사람은 바로 우리 자신일 수 있어요."


중증 장애인이 뮤직 비디오 주인공으로 출연

아울러, '잔인한 사람'은 뮤직 비디오 최초로 중증 장애인 허환(지체 1급, 33) 씨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허 씨는 삶에서 우러나온 일품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02년 ‘21세기를 이끌 우수인재 대통령상'을 받고, 라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 화려한 경력의 구족 화가 허 씨는 "그림은 세상과 대화하는 의사소통"이라면서 "사랑은 이 세상의 그림"이라고 짤라 말한다.

이어 "장애인은 무능력하다는 낙인이 찍혀 있다. 사랑할 능력도 없다는 게 보통 생각이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무능력하기에 장애를 극복의 대상이라고 본다면, 사랑은 넘을 수 없는 산 넘어 산일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은 변해야 하고, 그림은 다시 그려져야 한다. 그게 바로 내 삶이기 때문이다. 뮤직 비디오는 장애를 겪든 안 겪든 차별없이 사랑할 수 있는 세상과 그렇지 못한 현실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장애인의 날 축제에 첫 시사회를 가져

'잔인한 사람'은 장애인의 사랑을 다룬 첫번째 뮤직 비디오인 만큼 메가폰을 잡은 조경덕 감독의 의견은 남다를 것 같다. "어느 중증 여성 장애인이 내게 물었다. '여성 장애인과 결혼할 수 있냐?'" 조 감독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서 뮤직 비디오를 찍게 되었다고 말했다. 가슴 뛰는 사랑은 사회적 편견 저 너머에 있다. 나머지는 비합리적이고 비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나머지가 바로 장애인에 대한 상식이지만 달리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뮤직 비디오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문화지대 장애인이 나설 때의 박지주 대표(지체 1급, 38)는 '잔인한 사람'에 대해 "지금 이 순간도 많은 장애인들이 사랑을 포기한 채 살아가고 있다"면서 " 한국 사회는 장애인이 사랑을 하면 큰 일이 일어난듯 호들갑을 부린다. 이런 상황에서 뮤직 비디오가 나왔다는 건 매우 기쁜 일"이라고 의견을 주었다.

한편, 신인 가수 오춘기의 뮤직 비디오인 '잔인한 사람'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4월 18일 한국장총과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시민문화축제 개성마당에서 첫 시사회를 가진다.
 

뮤직비디오
 


Posted by 다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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