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싱/ バッシング/ Bashing/ 베이싱 (2005)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 



 홈페이지: http://www.ocean-films.com/bashing/  (프랑스)
 
 
 
 
 
피랍자 석방 이후 다룬 영화 '배싱' 주목
기사입력 2007-09-05 10:21 |최종수정2007-09-05 10:42
 
아프간 피랍 사태와 비슷한 내용의 日 영화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 =
 
 
45일 만에 석방된 아프간 피랍자들의 정신적 고통을 짐작할 수 있는 일본 영화가 있어 관심을 끈다. '일본의 김기덕 감독'이라 불리는 고바야시 마사히로(小林政廣) 감독의 2005년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배싱(Bashing)'이 그것. 2004년 4월 이라크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던 3명의 일본인이 납치됐다가 일본 정부의 노력으로 무사히 풀려난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배싱'은 유코(우라베 후사코 분)라는 한 여성이 자원봉사를 떠난 곳에서 납치돼 정부의 노력으로 석방됐지만 주변의 싸늘한 시선으로 고립돼가는 과정을 그렸다. 이 작품은 국내 극장에서 상영된 적은 없지만 지난 1월 EBS가 '일요시네마'에서 방영했다.
 
피랍 정황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지만 유코 자신은 물론 아버지까지 회사에서 쫓겨나고 협박전화가 끊이지 않으며 남자친구조차도 "네가 뭔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느냐. 차라리 죽어서 돌아왔으면 영웅 취급이라도 받지, 넌 태평스럽게 살아서 되돌아왔다"고 면박을 준다.
동네 편의점에서 봉변을 당하는 건 예사이며 친구들은 "우리와 다른 세계에서 사는 대단한 인물"이라며 비꼬기 일쑤다. 더욱이 30년간 다닌 회사에서 잘린 아버지가 자살하며 유코의 삶은 절망적이 된다.
 
'배싱'은 '심하게 때리다'라는 뜻.
 
풀려난 자에 대한 이 같은 시선은 최근 아프간 피랍자들을 보는 상당수 일반 국민의 시선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많은 국민은 정부에서 가지 말라고 한 지역에 유서까지 써놓고 굳이 선교 봉사 활동을 위해서 간 피랍자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또 정부의 부인에도 거액의 몸값까지 줬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탈레반과의 직접 협상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된 점 등을 들어 피랍자들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피랍자들이 귀국할 때 달걀을 던지려다 저지당한 사람은 현재 인터넷상에서 '계란열사'로 지칭되고 있으며, 한 피랍자 어머니가 석방 전 교회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 일을 진행시켜 나갈지 기대가 크면서 신난다고 할까 재미있다고 할까 그런 마음"이라고 말한 내용의 간증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피랍자와 그의 가족들에게 비난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배싱'의 유코와 같은 상황이 현실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영화는 유코가 피랍된 그곳으로 다시 향하며 막을 내린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감 없이 외롭게 살아온 유코가 계모에게 "처음으로 날 필요로 한 곳이었다. 여기서는 도저히 살 수 없다"고 말하며 아버지가 남긴 보험금으로 비행기표를 끊는다.
 
일본 영화 팬들을 통해 이 영화가 새삼 다시 알려지며 영화를 본 사람들은 "아프간 피랍 사태 이후와 비슷하다"는 글을 남기고 있다.
 
고바야시 마사히로 감독은 지난달 11일 막을 내린 제60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사랑의 예감'으로 최고 영예인 황금표범상을 차지했으며, 2003년 전주국제영화제와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Posted by 다아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