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imdb.com/title/tt1680138/ 



줄거리: 

 환경운동가 ‘라일리(데비 깁슨 扮)’는 한 연구소에서 실험용 뱀들을 빼내어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에 방사한다. 이후 악어들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하고 산림 경비 책임자인 ‘테리(티파니 扮)’는 사냥꾼들을 풀어 뱀 사냥을 진행한다. 하지만 테리의 약혼자인 ‘저스틴’이 뱀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된다. 각자 뱀과 악어를 지키려는 두 여인의 대립은 점점 더 과격해지고, 결국 이로 인해 탄생한 돌연변이 거대 뱀과 악어들은 국립공원의 동물들은 물론 사람들까지 위협하기에 이른다.


영화에 관하여: 

 미국 현대 B급 영화를 대표하는 양대 브랜드가 있다. 바로 영화사 “어사일럼(The Asylum)”과 케이블채널 “사이파이(SyFy)”다. 영화 <메가 파이톤 대 개토로이드>는 이 두 곳의 공동 제작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대부분의 어사일럼, 또는 사이파이 채널 TV영화들이 그렇듯, 이 작품 <메가 파이톤 대 개토로이드> 역시 당신이 아무리 넉넉한 물리적, 심적 여유를 가지고 선택한다 해도 민망한 내용과 완성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단편적이고 구태의연한 이야기 전개를 시종일관 엉성한 컴퓨터그래픽과 배우들의 발연기로 채워 넣은 이 작품은 소위 장르의 폭넓은 다양성, 영화산업의 부작용을 반증한다는 것 외에는 어떠한 의미도 찾기 힘들다.

 하지만, 작품자체가 지닌 열악한 완성도를 떠나 영화주변의 화제에 집중하면 별개의 가치가 존재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일단 주연을 맡은 두 여자배우는 다름 아닌 ‘데비 깁슨(Deborah Gibson)’과 ‘티파니(Tiffany)’. 80년대 후반 미국 팝시장을 넘어 세계를 주름잡았던 스타 소녀가수들이다. 음반사의 철저한 기획과 마케팅에 의해 상품화되는 현대적 아이돌 시스템으로 성공한 1세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들로, 당시 학창시절을 보냈던 관객들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이름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들이 10대 여성가수의 인기를 양분할 정도로 독보적인 라이벌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사람의 동반출연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이라 할 만하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극중에서도 라이벌 구조로 등장할 뿐만 아니라 실제로 몸을 사리지 않는(?) ‘진짜’ 대결을 펼친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메가 파이톤 대 개토로이드>란 제목보다는 <데비 깁슨 대 티파니>라는 제목이 훨씬 어울릴 것 같다.



 또 하나 주목해야할 부분은 연출을 맡은 ‘메리 램버트(Mary Lambert)’의 이름이다. 몽환적 분위기의 장편 데뷔작 <시에스타 (Siesta. 1987)> 한편으로 신세대 작가로 화려한 주목을 받았던 그는 ‘스티븐 킹’ 소설을 원작으로 한 <공포의 묘지 (Pet Sematary. 1989)>로 공포영화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급격한 몰락을 거듭하더니 결국 이런 괴작에까지 이름을 올리기에 이르렀다.

 전체 관객을 놓고 볼 때 매우 작은 비중이지만 진짜 B급을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영화의 조악함과 유치찬란함을 자체를 박장대소하며 즐긴다. 이런 사람들에게라면 이 영화는 모처럼 만족스런(?) 작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울러 마지막까지 인내할 수만 있다면 목격하게 될 예상을 뒤엎는 의외의 결말은 파격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Debbie Gibson - Electric Youth (1989)
 

Tiffany - I Think We're Alone Now (1987)
 

예고편



Posted by 다아크